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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간암, 여전히 한국인 암 사망의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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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여전히 한국인 암 사망의 주요 원인

대한간암학회, 2008~2014년 간암등록사업 분석 결과 간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률 40%에 그쳐
기사입력 2021.02.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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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팜뉴스] 대한간암학회(회장 박영년) 기획위원회(이사 서연석)는 3일 간암이 지속적으로 한국인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간암은 2017년 국내 전체 암종 발생 중 6위(연령표준화발생률 17.0명/10만명)를 차지하는 암종이다. 간암 발생자 수는 1999년 1만3214명(조발생률 기준 10만명당 28.0명), 2010년 1만6181명(32.4명)으로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다 2017년에는 1만5405명(30.1명)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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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암종별 연령표준화발생률(출처=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대한간암학회는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이사 이정훈)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분석에서 2008~2014년에 새로이 간암을 진단받은 1만655명의 환자 중 3기에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비율은 2008년 33.8%에서 2014년 39.4%로 증가했고, 4기에서 진단된 비율은 2008년 6.9%에서 2014년 7.3%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간암에 의한 암 사망률은 1만611명(조사망률 기준 10만명당 20.7명)으로 암종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5년 사이 간암으로 인한 절대 사망자 수 역시 감소하지 않고 증가했다.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분석에서 2008~2014년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1만655명의 3년, 5년 평균 생존률은 각각 49.3%, 41.9%로 2008~2011년, 2003~2005년 자료와 비교 시에는 유의한 생존률 증가를 볼 수 있으나 여전히 간암은 생존률이 낮아 예후가 불량한 질환이다.

 

간암의 원인 간질환으로는 B형간염이 61.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알코올 간염 12.5%, C형간염 10.6%, 기타 원인이 8.4%였다. 간암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기저 간질환에 대한 조기진단과 이에 대한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국가 검진과 간학회 홍보를 통해 간암 조기진단을 위해 위험요인(간경변증, B형간염, C형간염)이 있는 대상자들은 1년에 2회, 간 초음파와 AFP 검사를 꼭 받을 것을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들의 비율이 높아 간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

 

만성적으로 간 손상을 주는 질환으로는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 간질환 및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으며, 간내 염증이 지속되면 간경변증과 간암을 일으킨다. 이런 질환이 있는지 찾아내고, 진단된 경우 적절한 치료와 간암 감시검사를 시행하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간암의 발생을 예방하고 조기에 간암을 진단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은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주된 원인 질환으로 전체 간암 발생의 60~70%를 차지한다. B형간염은 1980년대 초 국가적인 예방접종사업 시행 후 유병률이 감소되고 있으나 2018년 조사 결과 30대에서 50대에서는 B형간염 표면항원 보유율이 3.2%로 여전히 높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5년 간암 발생률은 0.6~2.4%이며, 특히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9.7~15.5%로 증가한다.

 

최근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간암 발생률이 현저한 감소를 보이고 있는데, 한 연구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5년 간암 발생률이 13.7%인데 비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3.7%로 낮았으며, 다른 연구에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연간 간암 발생률은 0.37%였고, 이 중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에서의 연간 간암 발생률은 0.65%였다.

 

B형간염 환자들의 많은 수가 무증상으로 지내면서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을 조기에 찾는 선별검사가 필요하며,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간암 감시검사 및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만성 C형간염도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주된 원인질환으로 전체 간암 발생의 10~15%를 차지한다. 만성 C형간염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다수의 환자들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며,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B형간염 바이러스와는 달리 다양한 유전적 변이로 인해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항바이러스제의 현저한 발전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2~3개월 복용하면 거의 대부분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만성 C형간염 환자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C형간염에서 완치된 경우 간암의 발생을 70% 이상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 치료 시작 전 이미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간암 발생이 4.5배 더 많았다. 따라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기 전에 C형간염을 진단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면 거의 대부분에서 간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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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암 5년 생존율 추이(출처=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알코올은 바이러스 간염과 함께 만성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12.5%를 차지한다. 특히 만성 B형간염 또는 C형간염이 함께 동반돼 있는 경우 소량의 음주에도 간암의 발생 위험이 비음주자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다.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음주량과 빈도가 간암 발생에 주로 영향을 주며, 하루 표준 3잔(표준 1잔의 알코올 양은 10g으로 20도 소주 50ml의 양과 같음) 이상의 음주가 간암 발생을 1.16배 증가시킨다고 보고됐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고, 높은 체지방 비율 등으로 인해 같은 양의 음주를 해도 남성보다 더 높은 간 손상 빈도를 나타내는데, 건강을 위해 음주를 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술을 마셔야 할 경우 비교적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에서 하루 2잔 이하, 여성에서는 하루 1잔 이하로, 하루 1잔을 더 마실 때마다 알코올 용량 의존 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 간질환에서는 금주가 가장 중요한 치료인데, 이전 메타 분석 결과에서 금주를 하게 되면 매년 간암 위험이 약 6~7% 감소하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발생이 최근 수십년간 급격히 증가해 현재 만성간질환의 가장 많은 원인질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의 당뇨 또는 비만 환자 중 6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섬유화가 진행된 비알코올 지방간염을 가지고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으로 간이 나빠지는 경우의 대부분에서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면 간내 지방이 없어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원인질환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간암 발생에 정확히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원인이 불분명한 간암 환자의 상당수가 이 질환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연구에서 국내 원인미상의 간암의 비율이 9.5%에 달하고 증가 추세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암은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고, 이로 인한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세포 및 유전자 손상이 진행돼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유효한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아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의 약 25%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이 중 10~25%가 간암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고강도의 조깅이나 활발한 신체활동 시 간암의 발생이 44~46% 가량 감소하며,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가 5kg/㎡ 줄어들 때마다 간암의 발생이 30%씩 감소하고, 하루 한 잔의 커피 음용으로 간암의 발생이 14%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간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간암학회는 “만성 간질환에 의해 간 손상이 지속되면 간경변증 및 간암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 손상을 없애면 간경변증 및 간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인 B형간염 및 C형간염이 있는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 알코올 간질환이 있는 경우 금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는 경우 체중조절을 해 간 손상을 억제함으로써 간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로,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는 꼭 1년에 2회, 2가지 검사(간 초음파/혈청 AFP)를 받아야 조기에 간암을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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