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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셀은 백형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명예교수가 인솔해 1993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왔다.
백 교수는 △보르네오섬 롱하우스에서 이반족과 함께 지내며 진료를 했던 일 △작은 섬나라 팔라우에서 평생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할 뻔했던 아래턱 골절 환자를 치료한 경험 △우즈베키스탄에서 소년이 마취 주사를 맞고 쓰러져 놀랐던 일 등 감동과 역경이 공존했던 순간들을 24편의 수기로 담아냈다.
아울러 봉사 당시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진도 곳곳에 담았다.
각 수기 도입부에는 그해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일들을 한 줄로 정리해 당시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으로 치과의료선교를 떠났던 지난해에는 알파고 이세돌 바둑 대결,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대표 사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백 교수와 함께했던 참가자들의 연도별 수기 24편도 함께 실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 남성 환자가 이를 치료받은 과정을 앞치마에 그려 선물한 일 △중국에서 음식 알레르기로 얼굴이 퉁퉁 부어가며 봉사에 참여했던 이야기 △대통령까지 찾아와 감사를 전했던 팔라우에서의 경험 등 땀과 보람이 뒤섞인 체험기들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백 교수와의 1문1답을 실어 대규모 장비를 조달한 방법, 의사소통 문제를 극복한 방법, 현지 환자들의 치료 후 관리 방법 마련 등 에셀의 치과의료선교와 관련된 구체적인 궁금증을 해결했다. 해외 치과진료를 계획한 팀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낯선 지역의 이야기를 여행기를 읽듯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과 자연스럽게 치의학 용어들을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책의 묘미다.
한편 저자인 백형선 교수는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장, 대한치과교정학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법인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치과교정학회지(KJO) 편집위원장과 연세대 치대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백형선 연세대 치대 명예교수 외 24인 著/디자인 나눔 刊/187쪽/1만3000원>